감자칩 형제 '포카·스윙', 새우깡 눌렀다

오리온의 감자 스낵인 포카칩과 스윙칩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더니 드디어 스낵계의 `지존'인 농심의 새우깡을 앞질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케팅조사 전문기관인 AC닐슨 조사 결과 지난 9∼10월 두달간 포카칩과 스윙칩의 매출액이 94억원으로 새우깡 시리즈의 79억원보다 많았다. 이미 지난 7∼8월에도 이들 `감자칩 형제'의 매출액은 108억원으로 새우깡, 쌀새우깡, 매운새우깡 등 새우깡 시리즈(82억원)를 훌쩍 앞섰다. 지난해 포카칩과 스윙칩 매출의 합계는 443억원으로 새우깡 시리즈의 497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오리온은 "올들어 포카칩과 스윙칩 매출액이 11% 증가하면서 예년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새우깡을 추월했다"고 말했다. 포카칩과 스윙칩이 감자칩 시장을 넘어 스낵 시장 전체를 장악하게 된 것은 제품 차별화와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1988년에 출시된 포카칩은 농심의 칩포테토(1980년 당시는 포테토칩)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감자 종자 개발을 통해 기존 감자칩이 너무 얇고 검은 점이 군데군데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2000년에는 감자칩 시장의 1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올들어서는 밀가루 스낵보다는 덜 가공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새우깡마저 앞서게 됐다. 포카칩 단일 제품의 매출액은 9∼10월 54억원, 7∼8월 61억원으로 새우깡에 육박했으며 스윙칩도 40억원과 46억원으로 바짝 쫓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리온이 포카칩, 스윙칩 판매로 아직 큰 돈을 벌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포카칩 한 봉지에는 전국의 1천여호 농가로부터 계약 재배를 통해 확보한 감자 250g(2개 반 정도)이 들어가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다"고 설명하고 "이익이 난지 채 3년도 안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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