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화 시장, 아웃도어 브랜드 가세로 판도 변화

트렉스타의 코브라워킹 140고어텍스.

국내 워킹화 시장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이키, 뉴발란스, 아디다스, 아식스등 스포츠 브랜드들이 주름잡던 워킹화 시장에 K2, 노스페이스, 트렉스타, 밀레등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그 규모가 1조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운동화가 곧 워킹화이자 런닝화였던 이전과는 달리 지난 시즌은 초경량이, 올해는 기능성이 더해지면서 워킹화 또한 진화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디자인에 따라 남성워킹화, 여성워킹화로 구분되던 워킹화가 이제는 소비자들의 활동 스타일에 맞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또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걷기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신발을 고를 때 워킹화를 살 것인가 런닝화를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엄연히 말하면 이 둘은 다른 신발” 이라며 “워킹화는 걷는 것을 목적으로, 런닝은 달리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신발이 만들어진 형태가 다르기 때문” 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워킹의 경우 발의 각도가 15도 정도로 높고 두 발이 모두 땅에 닿으며, 발이 땅에 닿는 부분이 발 뒤꿈치부터 시작하여 발을 구르듯 발가락까지 전체적으로 사용하며 디디는 순간이 길다. 반면 런닝은 발의 각도가 10도 정도로 낮으며 두 발 중 한 발만 땅을 딛는 경우가 많고, 뒤꿈치와 앞꿈치를 주로 사용해 디디는 순간이 짧은 대신에 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이 몸무게의 3~4배에 달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워킹화는 발에 전반적으로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주고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치모양을 유지해 발의 피로도를 감소시켜 오래 걸어도 발에 부담이 적게 가고 안정감이 있는 신발을 고르는 것을 좋다. 런닝화는 반발 탄성력을 이용해 앞으로 뛰어 나가는 추진력을 더 강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쿠션감이 좋고 특히 바닥과의 마찰이 심해 뒤꿈치가 충격을 받기 쉬워 뒤꿈치에 쿠션이 치중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최근 걷기운동을 즐기는 장소가 도심뿐만 아니라 근교 숲길이나 들판등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요즘 인기가 많은 철쭉, 백합꽃, 튤립등 봄꽃축제들이 주로 도심 외곽에서 열리기 때문에 소비자들 또한 돌멩이나 자갈이 많은 아웃도어 환경에 맞는 워킹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맞춰 가벼우면서도 기술력을 가미해 진화된 워킹화들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속속 출시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는 신 끈 대신 다이얼을 장착한 코브라시리즈에서 밸런스기능을 향상시킨 코브라워킹140고어텍스를, K2는 플라이워크 시리즈에서 다목적 워킹화 옵티멀프로를 내놓았으며, 밀레는 고탄성소재의 아치스텝을, 아이더는 초경량의 라이트워크등을 내놓았다. 특히 트렉스타의 코브라워킹 140 고어텍스는 론칭 이전인 작년, 미리 선보인 국제첨단신발기능경진대회에서 신기술상을 수상해 워킹화의 기술적인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신발은 몸의 중심과 균형을 유지해주는 척추의 움직임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어 창의 내측과 외측이 분리되어 유연하게 움직이는 구조로 제작해 올레길, 둘레길등 바닥이 고르지 않은 지형을 걸을 때 보행의 안정성을 강화시킨 아웃도어 워킹화이다. 땅을 디디는 발 앞부분의 창에 경도가 다른 고무조각을 사용하여 땅을 디디며 앞으로 걸어갈 때 미끄러짐을 방지해주고 추진력을 높여줘 활동적인 워킹을 도울 뿐 아니라, 2만여명의 발 데이터의 평균치를 잡아 맨발에 가장 가깝게 신발을 만드는 기술인 네스핏 기술로 만들어 보행 시 발의 피로와 충격 또한 최소화시켜 오랜 시간 동안 편안한 워킹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트렉스타는 아웃도어 환경에 알맞은 신발을 개발하기 위해 사람의 발에 대해 연구하고, 제주올레, KTA(한국걷는길연합)와 제휴를 맺고 길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오고 있으며, 아웃도어 워킹 고객들을 위해 코브라워킹140고어텍스 구매 시 배낭 증정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는 “스포츠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발 경계선이 무너지면서 워킹화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그에 따라 디자인을 넘어 신발에 대한 기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더 똑똑하게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신발을 선택할 것이므로 워킹화 시장에도 계속해서 기술력이 화두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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