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불법노동단체로 분류돼온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21일 합법단체로 전환하기로 전격 의결했다. 전공노는 이날 밤 송파여성회관에서 권순복 위원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전공노 합법화 여부 안건’을 상정, 과반수의 찬성으로 합법노조 전환을 공식 의결했다. 합법화 여부 안건은 의결권이 있는 대의원 155명 중 찬성 85표의 과반수를 얻어 통과됐다. 합법화 표결에 앞서 권 위원장 등 전공노 최고지도부는 ‘전공노의 미래와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총사퇴했다. 전공노는 오는 9월 안에 위원장을 비롯한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10월까지 노동부에 합법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한때 10만여명의 조합원으로 최대 공무원 노동단체였으나 법내-법외 노선 갈등, 정부의 압박 등으로 세력이 약화됐던 전공노가 합법화를 결의함에 따라 입법ㆍ사법ㆍ행정 등 부문별로 설립된 공무원 노동조직은 모두 합법화됐다. 합법화 전환을 계기로 전공노는 공무원 노동조직 내 최대 세력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정부가 최근 공무원 노동조직과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 노동조직의 대정부 교섭력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