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 하반기 경기둔화를 부인해온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에 이미 경기정점을 통과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된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의 남상호 사회경제연구실장은 22일 ‘최근 우리나라 경기변동의 특징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올 상반기 중 성장순환상의 경기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확장기 및 수축기가 이전보다 짧아진 점을 언급하며 “경기순환 주기가 단기화된 점을 고려하면 정책당국이 과거보다 빠르고 정확한 경기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남 실장은 그간 통계청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로 경기순환 국면을 판단해온 ‘성장순환’ 대신 경기흐름 추세가 확정되기 전에 경기순환을 볼 수 있는 ‘성장률 순환’을 참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서는 이어 “성장률 순환을 분석한 바로는 가장 최근의 경기저점은 지난해 1ㆍ4분기, 정점은 지난해 4ㆍ4분기로 나타났다”며 “우리 경제는 지난해 3~4월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경기확장 기간의 평균이 12개월로 짧아진데다 원유가 상승, 환율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성장순환상 경기정점을 올 상반기에 통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