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름휴가도 '웰빙바람'

[잡코리아 1,692명 '휴가계획' 설문조사]
"삼림욕ㆍ사람없는 조용한 곳으로" 36%로 최다
"성수기 피해 9월이후 떠나겠다" 14.6%나
레포츠ㆍ먹거리여행ㆍ호텔패키지등도 늘어나

IT업체에 근무하는 신모(38)씨는 이번 여름휴가를 강원도에 있는 자연휴양림에서 보내기로 했다. 북적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호젓한 곳에서 맑은 공기를 흠뻑 들이마시고 오겠다는 것. 외국계 기업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최모(33)씨도 전과달리 여름휴가 1주일 중 이틀을 호텔에서 보낼 작정이다. 무엇보다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고단한 여름휴가에서 벗어나 도심 호텔에서 수영 등을 하며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다.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삼림욕이나 레포츠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거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용을 얻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다양한 ‘웹빙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리크루팅 사이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남녀직장인 1,692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을 물은 결과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이나 휴양지에서 삼림욕을 즐기고 싶다는 의견이 35.5%(600명)로 가장 많았다. 이에비해 전통적인 휴가형태인 바다나 산으로 휴가를 떠나겠다는 의견은 32.3%(546명)로 2위로 밀려 여름휴가에 웰빙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는 해외여행이 12.4%(210명), 다이나믹한 여름 레포츠와 함께 휴가를 즐기겠다는 ‘레포츠형’이 5.7%(96명)로 나타났다. 이외에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건강과 여행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미식가형’ 휴가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4.8%(81명), 복잡한 여름휴가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호텔패키지 상품이나 쇼핑을 하며 도심 속에서 휴가를 즐기겠다는 ‘도시형’이 4.6%(78명), 연극이나 뮤지컬, 전시회 등을 보면서 문화공연으로 휴가를 보내겠다는 의견도 2.7%(45명)로 나왔다. 복잡한 여름휴가철을 피해 남들보다 조금 일찍 휴가를 떠가거나 뒤늦게 일정을 잡아 여유롭게 즐기겠다는 직장인들도 증가 추세다.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시기로는 8월 초순(39.4%)과 7월 하순(20.0%)이 가장 많았으나 이 시기를 피해 9월 이후에 떠나겠다는 직장인도 14.6%로 비교적 많았다. 이외에 ▦8월 하순 7.7% ▦7월 중순 6.8%에 이어 7월 이전에 미리 다녀오겠다는 의견도 4.5%로 조사됐다. 휴가기간은 2박3일이 45.3%로 가장 많았고 휴가 목적지는 국내여행지가 79.7%로 해외여행 11.3%보다 많았다. 한편 올 여름 휴가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직장인들(360명) 중에서는 대부분은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기 때문이란 응답이 56.7%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업무가 많아서 10.0% ▦주5일근무로 별도 여름휴가가 없어서 7.5% ▦휴가대신 돈으로 받기 위해 5.0%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 1.7%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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