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in 마켓]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

中 합작회사 설립해 냉동반죽 사업 진출
적자내던 제빵사업 과감히 포기 3년 만에 턴어라운드 성공
음식물쓰레기 플랜트사업 확대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 2배 늘것



"적자사업이던 양산빵을 과감히 포기하고 냉동생지(냉동반죽)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서성훈(62·사진) 서울식품 대표는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업체와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서울식품의 주력생산품은 냉동생지다. 냉동생지란 밀가루 반죽을 냉동시킨 것으로 가정이나 제과점 등에서 오븐에 굽기만 하면 완성빵으로 변한다. 과거 서울식품은 삼립식품이나 샤니처럼 반죽에서부터 생산까지 전 공정을 진행하는 양산빵 업체였다. 하지만 양산빵 부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가 이어지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양산빵 사업을 포기하고 주력사업을 냉동생지로 돌렸다.

서 대표는 "양산빵은 매일 생산해 신선도를 유지한 채 공급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경비가 과다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2011년 안산에서 충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양산빵 사업을 포기하고 자연스럽게 냉동생지로 사업구조를 바꿨다"고 말했다.

매출의 대부분이던 양산빵 사업을 접으면서 당장 2010년과 2011년 각각 61억원과 7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하지만 서 대표의 과감한 결단은 이듬해인 2012년부터 바로 실적으로 나타났다. 적자사업을 과감히 포기한 덕에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 2012년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4분기 누적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까지 더해질 경우 지난해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역시 양산빵 사업을 접은 지 3년만에 제자리를 찾으며 400억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서 대표는 "동네 빵집에서부터 코스트코처럼 대형매장에까지 서울식품의 냉동생지가 공급되고 있다"며 "대형 할인점향 매출이 급증하고 있고 베이커리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과 공급협상을 진행중이어서 실적이 가프르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2009년부터 일본·대만 코스트코에 냉동생지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는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국물과 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 성장의 한계가 있어 해외 진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현재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합작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식품은 제빵 사업 이외에 친환경 사업에도 뛰어들어 첨단 음식물 쓰레기 플랜트의 설계·시공·운영을 하고 있다. 팔다가 남아 유효기간이 지난 빵이 반품되면 처리가 난감했던 경험을 살려 관련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서울식품은 수원시와 하남시 등에 음식물 쓰레기 플랜트를 건설하고 직접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식품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은 현재 서울시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맡은 기업들에 비해 톤당 원가가 20% 가량 저렴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서 대표는 "올해도 음식물 쓰레기 플랜트를 수주해 환경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지자체마다 수요가 있어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식품은 커피사업에도 진출했다. 최근 베이커리와 커피를 연계한 매장들이 늘어나면서 서울식품 역시 주력제품인 냉동생지와 커피를 이용해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띵크커피'라는 브랜드로 강남·명동 등 서울 주요 지역과 인천 부산 등지에 5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에도 최소 5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미국에서 직접 로스팅한 질 높은 커피를 들여와 공급함으로써 경쟁사와 차별화를 하고 있다"며 "베이커리 제품 개발에 띵크커피가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카페 베이커리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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