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신규채용 줄여 퇴직 초과 4개월째 지속 실질임금 상승률 1.6% 물가상승률 절반 못미쳐
입력 2004.10.06 18:38:25수정
2004.10.06 18:38:25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어 채용자보다 퇴직자가 많은 퇴직초과 현상이 4개월 연속 이어졌다. 또 실질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근로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6일 발표한 7월 매월노동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상용근로자 채용자 수 11만6,000명에 비해 퇴직은 12만3,000명으로 퇴직근로자 수가 채용근로자 수보다 8,000명 많았다. 이 같은 퇴직초과 현상은 4월 7,000명, 5월 1만1,000명, 6월 1만8,000명에 이어 4개월째로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결과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예산을 지원함에도 기업들이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병직 노동부 노동경제담당관은 “가장 안정적인 상용근로자 일자리가 계속 줄어든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의 불안감이 여전함을 보여준다”며 “이번 조사는 퇴직자가 발생해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16만5,000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5.1%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전년 대비 인상률 10.0%보다는 4.9%포인트 감소했다.
노동부는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늘어난 것은 정유, 화학ㆍ고무ㆍ자동차ㆍ건설업 등의 분야에서 대기업이 특별상여금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별급여 인상률을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300~499인 기업 7.9%, 500인 이상 2.4%로, 10~29명 1.3%, 30~99명 0.3%를 웃돌았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임금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 같은 기간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5%의 절반을 밑돌아 임금근로자의 생활여건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실질임금지수 상승률이 6.2%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6%를 2배 가까이 웃돌았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96.6시간(주당 45.3시간)으로 전년 동기 198.0시간(주당 45.6시간)보다 0.7% 줄었으며 특히 500명 이상 기업은 1.7%가 줄어 주40시간제 도입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를 5인 이상 고용한 6,700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