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올해도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일본중앙은행(BOJ)이 공식 밝혔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2.5%에서 1.3%로 하향 조정했다. BOJ는 28일 올 회계연도(2005.4~2006.3)에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1% 하락한 후 내년 회계연도에는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디플레이션을 탈출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 BOJ는 지난 해 10월 전망에서 올해 근원 CPI가 0.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회계연도에도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일본은 8년 연속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지난 3월 근원 CPI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0.3% 하락하는 등 올해 1분기 일본의 CPI는 여전히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BOJ의 제로금리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소재 UBS 증권의 시라카와 히로미치는 “빨라야 내년 중반기에 가서나 금리 정책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쿠이 도시히코 BOJ 총재는 “소비자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지출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도 하향 조정됐다. 소비 부진은 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져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3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