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김미향 깜짝선두

국내파와 미국파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제4회 우리증권클래식(총상금 2억5,000만원)에서 국내파가 먼저 웃었다. 15일 경기 용인의 코리아CC(파72ㆍ6,41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전미정(21ㆍ테일러메이드)과 `무명` 김미향(25)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선두에 나선 가운데 서아람(30)과 서진(24), 박현주(26), 배재희(21ㆍ이상 71타) 등이 공동3위 그룹을 이루는 등 국내파 선수들이 순위표 상단에 다수 포진했다. 특히 프로 7년차의 김미향은 홀인원 포함, 2개 홀 연속 이글의 진기록을 세우며 선두에 오르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미향은 14번홀(파3ㆍ153야드)에서 7번아이언 티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홀에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을 기록한 뒤 곧바로 이어진 15번홀(파4)에서도 세컨 샷(125㎙)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2홀에서만 4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김미향은 이후 분양가 7,770만원짜리 오피스텔이 홀인원 부상으로 걸려 있는 17번홀(파3) 보기 등으로 2타를 잃어 전미정에 공동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선화(17ㆍCJ)에 이어 단 3만원 차이로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전미정은 시즌 2승 고지 선점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미국 LPGA투어 소속 선수들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무난하게 출발했다. 2년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김미현(26ㆍKTF)과 올 시즌 LPGA에서 6차례 `톱10`에 입상한 장정(23), 그리고 이정연(24ㆍ한국타이어)이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공동7위를 마크했고 박희정(23ㆍCJ)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30위에 자리했다. 상금 1위 이선화는 공동15위(73타)에 랭크됐으며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고 돌아온 지난해 상금왕 이미나(23)는 5오버파 77타로 부진, 50위권 밖으로 밀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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