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진 특허행정 적극 수출하겠다"

김영민 특허청장
WIPO 총회서 UAE·사우디와 정보망·PCT서비스 공급 계약
"지식재산 행정한류 강화할 것"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총회 기간 동안 양자 회담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에 특허정보시스템을 수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우리 특허청의 PCT(특허협력조약) 국제조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김영민(사진) 특허청장은 29일 대전 특허청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22∼25일 스위스 제네바 WIPO총회에서 거둔 UAE·사우디아라비아와의 특허협력 성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고, 향후 한국의 선진 특허행정을 적극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지식재산 행정 서비스 수출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지식재산 행정한류 확산과 세일즈 외교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특허청은 총회기간 동안 UAE와 특허정보시스템 구축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원조형태(ODA)로 추진된 기존 사업과 달리 수혜국 정부가 전체 비용을 부담하는 최초의 특허정보시스템 수출 사례다. 김 청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국내업체는 UAE 특허청의 지재권 정보와 시스템 구축을 맡고, 특허청은 전문가 파견 등을 통해 기술자문을 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바레인 등 주변 다른 중동국가에도 우리나라 특허정보시스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청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PCT 국제조사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것은 중동지역 PCT 심사서비스 수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PCT조사서비스 시장은 여러 나라가 새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고, 기존 19개 국제조사기관도 업무확대에 나서고 있어 유치경쟁이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김 청장은 “총회에서 우리의 지식재산권 기반 창조경제 실현 전략, 지식재산 나눔사업, 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세계에 알렸다”며 “각 나라를 방문하지 않고도 16개국 대표들과 양자회의를 통해 지식재산 행정 한류를 확산시키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WIPO 한국신탁기금을 활용해 그간 추진해온 여러 활동 성과를 바탕으로 지식재산 분야 선진 5개국의 일원으로서 앞선 우리의 경험을 나누는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허청은 이번 총회에서 총회 운영과 업무 방향을 논의하는 한편 총회 부대행사로 한국신탁기금 1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특허청은 개도국과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나눔을 실천해온 한국신탁기금 사업의 지난 10년간 성과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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