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독재문화 벗어나는 역발상 필요"

"청와대는 정직과 투명, 무전략으로 가는 것이 전략" 강조

조기숙(趙己淑) 청와대 홍보수석은 2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역발상론'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통령 신년연설을 둘러싼 의혹제기 등 청와대를 향한 다양한 음모론을 반박했다. 조 수석은 이날 개인 블로그에 올린 `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역발상의 미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와대에 들어와 가장 황당한 경험은 상상을 초월한 갖은 음모론이 꼬리를 무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대통령 신년연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축구평가전 직전으로 시간을 택했다는 추측에서부터 총선에 이기기 위해 탄핵을 유도했다는 거대한 음모에 이르기까지 어처구니 없는 의혹이 대부분이지만 그것들이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우리 문화가 신기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독재시절 도청과 고문으로 반대세력을 탄압, 회유하던 정치풍토 속에서 유언비어로만 떠돌던 의혹이 진실로 밝혀지는 현상을 자주 경험했던 국민들로서는 이런 의혹을 외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유전자 속에 각인된 관에 대한 불신을 참여정부 3년만에 극복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무리일지 모른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 사회에도 독재시대의 문화에서 벗어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원칙과 상식을 지키기 위한 외롭고 힘든 선택을 정략과 승부수로만 보려고 하는 낡은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수석은 이와 함께 "대통령의 역발상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원칙과 상식을 지켜온 덕분"이라며 "그만큼 우리 정치가 상식에서 벗어나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역발상을 언급하기 훨씬 전부터 청와대는 이미 역발상의 국정을 실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거대한 음모론과 의혹과 관련, 청와대는 정직과 투명, 무전략으로 가는 것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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