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개발은행 상하이에 설립 유력

브릭스(BRICS)가 미국·유럽 등의 글로벌 금융패권을 견제하기 위해 만드는 '브릭스개발은행'이 중국 상하이에 본부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일간 폴랴데상파울루는 8일(현지시간) "(상하이에 브릭스개발은행을 세우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다른 브릭스 멤버인 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도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브라질은 사실상 희망을 접었다. 브릭스 회원국은 다음달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직후인 15~17일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에서 6차 정상회의를 열어 개발은행 설립도시를 발표할 계획이다.

브릭스개발은행은 오는 2016년 출범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서방 선진국이 좌지우지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할 목적으로 브릭스 국가들이 추진하는 국제금융기관이다. 초기 자본금은 500억달러 정도로 중국이 가장 많은 액수를 부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브릭스 정상은 지난해 3월 남아공에서 열린 5차 정상회의에서 브릭스개발은행 설립을 공식화했다.

브릭스는 개발은행 설립과 더불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1,000억달러를 공동 출자해 긴급기금을 설치, 양적완화 종료 후 달러화 자금 이탈의 충격을 완화하기로 한 것. 이 역시 중국이 410억달러로 가장 많은 액수를 부담하며 러시아와 브라질·인도가 각각 180억달러, 남아공이 50억달러를 낸다.

한편 브릭스 정상은 이번 6차 회의에서 아르헨티나의 브릭스 가입 여부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러시아의 초청으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 등 브릭스 정상들을 7월13일 열리는 결승전과 이튿날 폐막식에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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