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1,000 포인트 회복까지 64포인트만 남겨두고 있어 11,000선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CNN머니가 8일 보도했다.
다우지수는 7일 3.69포인트(0.03%) 하락해 10,936.86으로 마감됐지만 지난 2001년 6월 이후 한번도 넘어본 적이 없는 11,000선에 바짝 다가서 있는 상태다.
미국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지수는 2000년 1월 14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11,722.
98에 비해 7% 정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2000년 3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보다 각각 20%,60% 낮은 것에 비하면 다우지수는 상당히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11,000선을 회복한다면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고말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투자전략가는 "일반적으로 11,000은 단지 숫자에 불과하지만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11,000선을 돌파한다면 경기회복이 광범위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샘 스토벌 투자전략가도 1929년에 증시가 폭락한 이후사상최고치를 회복하기까지 25년이 걸렸다며 11,000선은 중요한 지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다우지수가 2000년의 거품장세 이후 5년여 만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다면 최근의 상승세는 새로운 강세장의 한 부분임을 입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다우지수의 강세는 호시절이었던 2000년의 상황이 재연되는 것은 아니라고CNN머니는 전했다.
당시와 달리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따라 상당수 투자자들은 위험이 큰 기업보다는 꾸준히 이익을 내고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다우지수의 회복은 기술주가 아닌 정유와 원자재, 소비재 관련 업종이주도했다. 지난 6개월간 다우지수 편입기업중 수익률 상위 4개 종목은 엑손모빌과캐터필러, 알트리아, 듀폰 등이었다.
또 다우지수에 편입된 많은 종목들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유가 상승이 정유업체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제너럴모터스와 알코아 등에는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머크와 화이자 등 대형 제약사는 약품의 안정성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이밖에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는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휴렛패커드는 최고경영자가 사임으로 공석이다.
이에 대해 스토벌 투자전략가는 여러 종목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주도주들이 선전하면서 다우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톰슨 파이낸셜의 리처드 피터슨 투자전략가도 제약주와 기술주가 반등하기 시작한다면 다우지수는 조만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12,0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파이낸셜의 조이 투자전략가는 올해 다우지수의 상승률은 한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우지수는 분명히 상승추세이지만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지는 확실치 않다"며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다우지수가 11,000선을 돌파하는 지 여부보다는 11,000선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CNN머니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