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아시아인수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는 아시아를 인수한다는 기본방침을 확정하고 인수조건에 대한 내부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인수 작업은 김우중회장이 직접 다루고 있다』고 밝히고 『기아 채권금융단이 아시아를 매각키로 했고 기아가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여 전담팀 구성 등 보다 활발한 인수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시아 인수와 관련해 양측 최고경영진을 비롯, 부채·인력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정부·채권단 등과도 접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우의 움직임=아시아인수에 대한 대우의 입장은 김우중회장이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인수제의가 오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 그대로다. 대우는 아시아 인수에 대한 검토작업을 끝마친 상태. 대우의 한 관계자는 『3조원에 가까운 부채와 자동차업계 평균치를 상회하는 악성채권, 생산에 비해 과다한 인력이 최대 문제점으로 파악됐다』며 『본격적인 인수협상에 돌입할 경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세울 것인지 정리하는 단계』로 밝혔다.
◇인수의 이점=대우는 아시아를 인수하면 당장 소형상용차, 지프형 차를 확보해 현대에 버금가는 풀라인업을 갖추면서 취약점을 해소하게 된다.
더 나아가 아시아가 추진중인 브라질공장, 중국 상용차조립 생산의 기회도 확보해 세계경영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 또 20여만평의 광주 본공장 가운데 일부 부지라도 활용하면 종합전시장, 호텔건립 등 호남지역 투자계획을 현실화할 수도 있다.
◇장애요인=대형상용차, 경상용차에서 겹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큰 과제. 일부 라인이라도 폐쇄할 경우 고용불안에 따라 매각반대 입장으로 맞서고 있는 근로자들의 반발을 초래,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와관련, 대우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를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기존체제를 바꾸지는 않는다는 게 경영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제3자 매각에 대한 반대가 강한 것도 해결과제. 노조를 비롯 광주시, 시민단체 등은 아시아의 매각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 내부적으로도 『그룹차원에서 아시아에 대한 불이익에 대해서는 강력대처한다』는 입장까지 밝힌 바 있다.
김선홍회장의 입장이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아 매각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한편 아시아자동차 매각이 확정되면 대우외에 삼성, 기술선인 스웨덴 스카니아 등이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대우가 가장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는 광주지역 총생산의 29.7%, 고용의 34.8%를 차지하고 있으며 1,2차 협력업체가 1천6백83개에 달하고 있다.<박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