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 10월 이후 두달 보름여 만에 국내증시에서 총 8조8,440억여원을 벌어들였다.한국은행은 22일 외국인 주식투자가들이 지난 10월부터 12월18일까지 주가급등에 따른 주식평가익 57억4,000만달러, 환율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16억3,000만달러 등 모두 73억7,000만달러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환율 1,2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8조8,440억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수익을 월별로 보면 10월 33억9천만달러, 11월 14억달러, 12월1∼18일 25억8천달러로 추계됐다.
한은은 외국인들이 올 2·4분기 중 38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을 제외하고는 분기마다 1억~74억달러 가량의 이익을 내 연간으로는 60억9,000만달러의 평가익(7조3,000억원·환차익 포함)를 냈다고 밝혔다.
국가별 유입액은 미국계 자금이 18억9,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일랜드 6억7,000만달러, 영국 4억5,000만달러, 룩셈부르크 2억6,000만달러, 독일 2억5,000만달러, 네덜란드 1억4,000만달러 등의 순이었으며 말레이시아 자금도 2억2,000만달러나 유출됐다.
한은은 이달들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액이 1억7,000만달러로 줄어들었지만 한전·포철·삼성전자 등의 국내 주가가 해외시장가격 대비 47~75%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국내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여서 신규자금 유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92년 증시 개방 이후 연중규모로는 두번째로 많은 4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