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OT 스톡] CME그룹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규모 파생상품거래소
원유·금 등 상품 다변화… 글로벌 사업 확대도

양길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양길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미국의 CME그룹은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파생상품 거래소다. 농산물 선물에 강점을 가졌던 시카고상업거래소(CME)를 근간으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미국 내 산재해 있는 농산물 선물 거래소를 인수해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등을 거래할 수 있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와 금속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뉴욕상품거래소(COMEX)를 인수하면서 상품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국의 대표지수와 연계된 상품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야간 코스피 선물거래도 CME에서 이뤄진다.


CME그룹 전체 매출의 84%는 상품 거래와 청산 수익에서 나온다. 이중 유로달러 및 국채와 같은 이자율 상품 비중이 27%를 차지하고 에너지상품과 농산물 상품이 각각 19%, 13%로 뒤를 잇고 있다. 현재 매출의 12%를 차지하고 있는 데이터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거래 수수료와 달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늘어났다. 거래 및 청산수수료가 11% 증가했으며, 지난 8~9월 증시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주식 상품 매출이 31%나 늘었다. 또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파생상품 거래량이 급증한 것도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이자율 상품 매출은 전년도 기저효과로 인해 1% 감소했다.

올해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은 각각 7%,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 이후 파생상품 규제가 강화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이전과 같은 실적 성장을 이뤄내진 못했지만, 양적완화가 종료된 지난해부터 구조적인 성장국면에 돌입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이자율 상품 수수료는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 수수료는 기초물 가격이 상승할수록 높아지고, 거래량은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증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수록 거래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와 농산물의 경우 거래량은 급증했지만 수수료는 하락해 완만한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반등 국면에서는 거래량과 함께 수수료도 상승하는 선순환을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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