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블록 장난감으로만 알려진 '레고'가 금이나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투자수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년 전 레고 세트를 사서 그대로 보관했다면 가격이 연평균 12%씩 올랐을 것이라며 이 같은 수익률은 같은 기간 금이나 주식·저축 투자를 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의 FTSE100지수는 지난 2000년 2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15년 동안 배당을 감안하면 연평균 수익률은 4.1%에 그쳤다. 또 2000년 2월에 금을 샀거나 저축을 했다면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9.6%와 2.8%에 그쳤을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투자회사 하그리브스랜즈다운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고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은 특정 레고 세트가 절판되면 중고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매됐다가 절판된 레고 세트 가격은 1년 사이 36%나 올랐을 정도다.
오래된 레고 세트의 특정 모델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한다. 현재까지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제품은 2007년 89.99파운드(약 15만5,000원)에 발매된 '카페 코너' 모델로 현재 미개봉 세트 가격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096파운드까지 치솟았다. 8년여 동안의 수익률이 무려 2,229%에 달하는 셈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스타워즈 시리즈 한정판 가운데 2007년에 나온 '얼티밋 컬렉터스 밀레니엄 팰컨'은 당시 가격이 342.49 파운드(약 59만2,000원)였으나 지금은 2,712파운드(약 468만5,000원)에 팔린다.
브릭피커닷컴의 에드 매초로스키는 "모든 레고 세트가 언젠가는 생산이 중단되며 해마다 절판되는 모델이 수백종에 달한다"며 "보관상태만 좋다면 집에 있는 모든 레고 세트가 좋은 투자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