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산 신선농산물 글로벌 입맛 사로잡다

작년 4600만弗 수출… 전국 1위
품질 고급화·신시장 개척 등 성과
市 수출 인프라 구축 163억 투자
동남아·유럽·미주로 판로 넓혀 일본 시장 집중서 벗어나 세계로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5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에서 이창희 진주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진주시

진주시가 농산물 해외수출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7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신선농산물 수출정책을 꾸준히 펴 온 결과 진주시의 2011년 수출총액은 3,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작년에는 4,618만달러의 수출을 달성, 전국 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신선농산물 3,850만달러, 가공농산물 600만달러, 임·수산물 200만달러 등 총 4,650만달러로 전년 대비 0.7% 성장했다.

신선농산물 수출주력 품목인 채소류 중 파프리카는 889만달러 수출로 전국의 11% 차지했다. 딸기는 2,471만달러 수출로 전국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수출농업 정책이 외화 획득 뿐만 아니라 국내 농산물의 공급량 조절, 가격 안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2013년부터 본격화된 엔저로 수출농산물의 경쟁력이 떨어져 채산성 악화를 맞았지만, 고급화와 신시장 개척 전략 등으로 수성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로 평가된다. 진주에는 13개 수출농단 447ha, 434 농가가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지만, 대부분 영세해 농자재 가격과 난방비,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진주시의 적극적인 수출농업 정책이 열악한 조건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낸 셈이다. 실제 진주시는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 해에만 19개 인프라 구축 사업에 163억원을 투입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정부 지정 원예전문생산단지의 육성으로 생산시설의 현대화, 수출작물의 품질개선, 안정적 수출기반을 구축하고 시 자체 농약잔류검사실 운영 등을 통해 신선농산물 수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진주시와 농협 등 유관기관들로 구성된 해외시장 개척단의 판로개척도 빼놓을 수 없는 숨은 요인이다. 해외시장 개척단은 일본 시장에 국한됐던 해외시장을 벗어나 동남아, 유럽, 미주 등 20여 개국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 냈다는 평가다.

올 한해 해외시장 개척단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두바이, 괌 등 각국에서 5회에 걸친 진주 농산물 홍보과 세일즈 행사를 개최해 총 딸기 등 1,327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최근 FTA 등 농산물 시장개방 및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면서 농업이 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농산물을 개발해 수출국 다변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황상욱기자 so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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