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공예전] 가나아트서 2월까지 한국조소공예 1000년 회고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02~720-1020)에서 새천년을 맞아 마련한 전시회는 이런 제목을 달고 사람들을 찾아간다. 지난 23일 오픈해 2000년 2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이제 과거 속으로 묻혀갈 우리 전통의 공예·조각 작품과 근현대를 대표하는 조소 작품 8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이호재 가나아트 대표는 『전통, 근현대의 이름도 이제 과거라는 큰 틀 속에 하나일 것이다』면서 『과거로 묻힐 우리 천년미술의 의미와 소중한 가치를 되돌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먼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고려시대부터 조선말까지의 조각·공예 작품이 눈길을 모은다. 부처님이나 보살, 명왕등을 모시는 어린이상인 조선시대의 정감어린 목동자상, 두 눈은 절반 정도 감아 선정에 든 모습을 띤 석조관음보살상등이 있고, 신령스런 힘을 상징해 악을 물리치는 「운룡도」등이 선보인다. 용그림이 그려져 있는 용항아리, 잉어가 용이 되어 승천하기 전에 폭포를 타고 올라가는 등룡문화 등을 통해 용꿈을 기대해볼만도 하다. 이어 근현대 조소예술을 통해 지난 천년을 마무리하는 자리가 이어진다. 가난과 깊은 병으로 존재의 회의감을 켜켜이 쌓아갔던 권진규의 얼굴상과 손, 좌우균제미(SYMMETRY)의 대가로 알려진 문신, 감성과 지성의 합일을 추구했던 최종태 등 세 사람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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