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쇼크/금융시장 파장] 주가 폭락 환율 폭등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은 수사 초기에 예상했던 것 보다 금융시장 전반에 미친 파장이 엄청났다. 주가 폭락ㆍ금리 폭등을 불러왔고 투자자들을 극도의 불안 속으로 몰아넣었다. 검찰의 수사발표는 11일부터 시작된 투신권의 펀드 환매사태로 이어져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4일 동안 투신권으로부터 빠져나간 자금은 총 11조원에 이른다. 특히 외국인들은 SK그룹 관련 회사채와 주식을 투매하다시피 하면서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이 기간 중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5%포인트나 폭등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국은행이 지난 주 투신사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이어 2조원의 국공채 직매입(단순매입)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주식시장의 반응은 더욱 암울했다. 3월 들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0% 이상 속락했다. SK그룹 지주사인 SK㈜와 SK글로벌 등은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고 가장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던 SK텔레콤도 하루 최고 12%나 빠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SK글로벌의 채권은행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기는 마찬가지였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등 채무금액이 많은 은행들은 연일 하한가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2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 1만6,000원대에서 횡보하던 주식가격이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도 불안해졌다. 북한 핵 문제와 맞물려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연일 원화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무려 50원 이상 올랐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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