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입줄어 안정세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입줄어 안정세2·4분기 외환시장 동향 현대사태·중견기업 자금악화설 등 국내 금융시장이 동요를 보이던 올 2·4분기에 외환시장은 외국인 주식자금의 유출입이 줄어들면서 안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4분기 외환시장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분기 중 큰 폭의 등락속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2·4분기 중에는 1,110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이에 따라 6월30일 종가는 1,115원으로 전분기말(3월말)보다 원화가치가 0.8% 절하됐다. 2·4분기 중 평균환율은 4월이 1,109원76전, 5월 1,120원1전, 6월 1,118원73전 등 이었고 원화환율의 전일대비 변동률(평균)은 4월 0.17%, 5월 0.23%, 6월 0.18%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많이 안정됐다= 우선 1분기 중 일방적인 원화절상요인이었던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이 많이 둔화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원화절상(환율하락) 기대심리를 크게 완화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동요했던 5월 하순을 제외하고는 1,110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6월 들어서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이 호전되어 5월 말에 나타난 일시적인 환율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구조조정과정에서 나타난 국내금융시장불안(환율상승요인) 등으로 수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이 기간 중에도 외환보유액은 꾸준히 늘어 6월 말 기준으로 901억달러에 달했다. 이같이 환율시장이 안정된 것은 연초 환율하락(원화절상)을 주도했던 외국인 주식자금의 유입이 국내 증시의 조정과정속에서 유입속도가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이 일방적인 원화절상 기대심리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외환시장이 실물적요인(경상수지 흑자 등)에 의해 수급균형을 이뤄가는 상태로 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의 스왑레이트(선물환율-현물환율)가 높아짐에 따라 현물환율과의 차이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NDF(3개월물 기준)의 스왑레이트는 내외금리차를 상회하는 가운데 국내 스왑레이트와 비슷한 수준인 0.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기관간 외환거래 꾸준한 증가= 2·4분기에 종합금융회사를 포함한 외국환은행의 대고객 외환거래규모는 2,017억달러로 전분기의 1,886억달러에 비해 7% 증가했다. 이는 2·4분기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입 규모는 1·4분기 중 73억2,900만달러에서 26억900만달러로 축소됐으나 수출과 수입에 따른 거래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규모는 4월 중 31억9,000만달러에서 5월 34억2,000만달러로 증가했으나 6월에는 33억5,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분기 중 은행간(종금사포함) 외환거래규모는 외환스왑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대비 12% 증가한 3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스왑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은 외국환은행들이 원화와 외화자금의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원화와 외화간의 스왑거래를 크게 확대시킨 결과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7/13 18:51 ◀ 이전화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