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 노사협약서 체결 두고 노ㆍ노 갈등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 노사가 공동 합의서를 체결, 21일 발표하려 했지만 발표장을 장악한 일부 노조원들의 반발로 발표가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 4월부터 진행해온 노사협상을 토대로 지난 20일 `21세기 새로운 지하철 발전도약을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만성적자를 타개하고 흑자경영을 달성하며 이를 위해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경영합리화와 사업다각화를 통해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흑자경영에 대한 조합원의 기여도에 따라 보상해 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은 조합원들의 충분한 의견이 포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충분한 논의도 없었으며 파업을 앞두고 있는 도시철도공사 노조의 명분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반발, 노조 집행부와 공사측이 추진한 기자회견장을 장악해 이날 공식발표가 무산됐다. 합의서 발표를 저지한 한 노조원은 “23일 파업을 앞두고 있는 서울도시철도 노조를 압박하고 상대적 `선진성`을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노조 집행부는 “충분한 논의를 거쳤고 일부만 반대하고 있는 만큼 협약서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조는 지난 99년 12월 `무파업 선언` 이후 4년여 가까이 임ㆍ단협 무파업 타결을 이어오다가 올해 1월 부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한편 도시철도공사(5∼8호선)노조는 올해 임ㆍ단협과 관련해 ▲임금 총액대비 11% 인상 ▲건강휴일 월 1일 확보 및 현장인원 충원 등 6개항을 요구하며 오는 23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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