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매각 작업 지연

인수후보자 이르면 내주 선정

대우종합기계의 최종 인수 후보자 선정이 연기되면서 전체적인 매각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인수 후보자 결정은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전망이나 우리사주조합이 최근 입찰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데 이어 민주노동당도 현행 매각방식의 전면 보류 및 재검토를 요구, 측면지원 공세를 펼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종합기계의 1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당초 8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보고를 거쳐 9일 최종 인수 후보자(Short-list)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공자위 회의가 연기되면서 인수 후보자 결정도 뒤로 미뤄졌다. 내주 초 공자위 매각소위를 개최, 내주안으로 인수 후보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향후 일정은 다소 유동적인 상태여서 더 지연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일부에서 최종 인수 후보자 선정없이 인수의향서 제출업체 전체에 실사 기회를 부여하자는 의견이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방법을 검토중"이라며 "금주중 내부조율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인수의향 표명업체 중 부적격자 몇 곳을 추려낸 뒤 나머지업체들을 최종 인수 후보자로 결정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KAMCO가 지난 달 18일 매각 주간사인 CSFB를 통해 예비 입찰을 마감한 결과 11개 업체가 개별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대우종기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 민수와 방산 부문을 묶어서 파는 일괄 매각 방식 및 민수와 방산 부문을 분리해파는 분할 매각 방식이 병행될 이번 매각에서 일괄 부문의 경우 팬택 컨소시엄과 두산, 효성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산 부문은 로템, 통일중공업-삼영 컨소시엄, 디자인리미트, 한화 등이 제안서를 냈고 민수 부문은 세계적인 농기구 제조업체인 미국 존디어와 테렉스, JP모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9일 인수 후보자 선정 후 이들 업체에 대우종합기계 실사 기회를 부여한 뒤 오는 7월 말께 최종 입찰을 실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려던 당초 매각 일정은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직.사무직 노조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지난 1일 우리사주조합 명의로서울중앙지법에 입찰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우리사주조합의 동등한 입찰 참여를 요구하는 등 매각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어 순조로운 매각 전망을 더욱 어둡게하고 있다. 이에 더해 그동안 공대위에 대한 `측면지원'을 벌여온 민주노동당도 최근 매각관련 정책 지원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데 이어 지난 5일 등원 이후 대우종합기계 문제를 핵심이슈화 하기로 하는 등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차질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러나 변수들이 있어 현재로서는 구체적 일정을 단언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