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선진 7개국(G7)으로는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1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를 인상한 0.5%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캐나다는 올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1%로 최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지출 확대 및 제조업 경기 활성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중앙은행과 민간 경제 연구기관들은 모두 1분기 경제성장률이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속적인 소비 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이처럼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캐나다 경제는 지난 2009년 1ㆍ4분기만 해도 마이너스 7% 성장을 나타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글로벌 경제 회복이 불안정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은 기대 이상”이라며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런 금리 인상이 캐나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해외에서 자본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오를 경우 수출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 .
글루스킨 셰프 &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금리를 올렸는데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지난 2002년 그랬던 것처럼 캐나다는 다시 금리를 떨어뜨려야 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캐나다는 지난 2002년에도 미국에 앞서 금리를 올렸다가 다시 떨어뜨린 적이 있다.
특히 캐나다의 경제 성장이 주택 보수에 대한 세제 혜택 때문에 소비지출이 늘어난 데서 비롯된 만큼 이 같은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 성장률이 다시 둔화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