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류재고가 예상 밖으로 하락했다는 소식과 투기성 자금의 유입 증가로 뉴욕 석유시장에서 원유 선물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6일 오전 10시50분께(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1.25달러 오른 56.3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10월24일의 사상최고가 55.67달러를 넘어섰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이날 발표된 주간 유류재고 통계에서 휘발유와 난방유 등정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풀이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하루 50만 배럴의 증산과 필요한 경우 추가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가는 잠시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곧 OPEC의 증산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힘을 얻으면서 재반등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투기자금의 집중적인 유입도 이날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