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의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상암동 DMC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이어 계좌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암 DMC 의혹은 ‘BBK 주가조작’ 등과 달리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이라는 공적인 자리에 있을 때 벌어진 일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검, 계좌추적 착수=“특검팀 관계자는 20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서 계좌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한독 및 한독이 설립한 학교법인 진명정진학원의 법인계좌, 두 곳의 대표이사 겸 이사장인 윤모 전 서강대 교수의 개인 계좌 등을 추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18일 ㈜한독산학협동단지(한독)와 진명정진학원, 두 곳의 대표이사 겸 이사장인 윤모씨와 관련자 2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25개 박스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또 서울시로부터 상암 DMC 부지의 한독 분양과 관련한 서류(A4 용지 5,000여장)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지난 2002년 7월 한독이 서울시로부터 DMC 부지를 분양받는 과정에서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 당선인이 개입했는지 여부와 이 당선인을 포함한 서울시 고위 공무원에게 돈이 오고 간 흔적이 있는 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한독으로부터 328억원을 기부받은 진명정진학원이 며칠 만에 다시 한독 소유의 건물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도 가려낼 방침이다.
◇소환 대상자는=특검팀은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자료 검토를 마치고 관련자 소환에 착수할 전망이다.
통상적인 수사 절차를 감안할 때 우선 소환대상자로는 윤모 한독 대표 겸 진명정진학원 이사장, 이모 전 한독 대표, 한모 한독 전무이사와 DMC부지 분양에 관여한 서모씨, 서울시 전현직 공무원 등 7~8명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