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9월 생활물가상승률 5.7% 3개월째 5%대
생산자물가도 7.5% 급등 소비자물가 압박

‘장바구니 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5%대 후반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생활물가가 석 달 연속 5%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1년 8월 이후 3년1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5일 내놓은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를 기록해 석 달 만에 3%대로 복귀했다. 올들어 9월까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로 정부가 목표로 한 3%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반기 1회 이상’과 ‘월 1회 이상’ 구입품목은 각각 7.0%, 5.4%의 상승률을 보여 체감물가 부담을 크게 했다. 특히 식료품 등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0.2%,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5.7%를 기록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생활물가는 7월 5.8%, 8월 6.7%에 이어 3개월 연속 6%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2000년=100)도 9월 109.1로 전년 동기보다 7.5% 오르면서 8월의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8~9월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98년 11월의 11.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먹구름을 드리워지고 있다. 정부는 연간 물가 상승률을 3% 중반대에서 묶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의 고공행진을 계속해 4%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