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때아닌 ‘배추 폭탄 세일’…산지농가와 계약재배로 6개월전부터 물량 확보 여름철 폭우와 폭염으로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할인점이 이와는 정반대로 시중가의 절반 수준으로 ‘배추 폭탄 세일’을 펼쳐 소비자를 불러모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16일까지 ‘신선식품 대기획전’을 열고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1포기에 990원에 판매한다. 전체 조달 물량은 60만통이며, 전점 하루 1,000통 한정 판매다. 요즘 재래시장 등 시중에서 배추 가격이 1통에 2,000~2,500원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이는 시세보다 무려 60% 저렴한 것이다. 특히 하절기 대표적인 배추 산지인 강원도 일대가 폭우와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배추 가격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뛰었으며, 지난주에는 소매가가 포기당 3,000원까지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가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에 대해 이마트측은 6개월 전부터 강원도 태백, 영월, 정선 등 11만평에 계약재배를 통해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으며, 7월 중순경 폭우 이후 20일간 담당 바이어가 산지에서 수확 정도를 체크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거쳐왔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동안 강원도 특산물전을 진행해 대관령 고랭지 배추 1통을 1,380원에 점포당 하루 100통 한정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8월은 배추 비수기에 속하나 지난달 폭우 피해로 주요 산지인 강원도 인제, 횡성 지역의 피해가 많아 물량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산지에 도움을 주기 위해 거의 원가로 물량을 처분키로 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24일부터 ‘배추 기획전’을 열고 시세보다 30~40%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 이명근 바이어는 “행사 첫날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2시경 대부분의 점포에서 물량이 동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농산물처럼 기상악화에 따른 시세 변동이 큰 상품은 계약재배를 더욱 확대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