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이 금융권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생명보험사 상장이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궁 회장은 26일 기자와 만나 “은행권은 지난 IMF 외환위기 과정에서 구조조정 지원을 통해 대형화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고, 증권업은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선진화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금융시장 3대축인 보험권에 대해서만 유독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9년 이후 17년 동안 미결 과제로 남아 있는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를 조기에 매듭을 지어 생명보험사들의 자본 건실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7위의 보험강국인 우리나라 생보사들이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상장을 통한 자본조달의 기회마저 봉쇄되고 있어 타금융권과 달리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생명보험사 상장이 실현되면 정부는 교보생명에 투입된 자산관리공사 지분을 조속히 회수할 수 있고 삼성생명은 상장을 통해 세련된 모습으로 모양을 갖출 수 있다”면서 “중소형 생명보험사들도 자본확충을 통해 건전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궁 회장은 “현재 상장자문위원회는 증권거래소 산하에 설치돼 상장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아직 정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지만 과거 금융감독 당국이 생보사의 자본구조 대형화를 통한 해외진출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정부가 조속한 입장정리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업무장벽 철폐와 관련, 남궁 회장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겸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반 생명보험 계약자에게 피해가 가는 구조가 선진국에서 문제가 돼 업무분리가 정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업무영역 조정 문제는 장기간에 걸쳐 보험계약자와 국가적인 이익 등을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