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고맙지만 더 좋은곳에 쓸게요"

금감원, 민원인이 보낸 선물 소년.소녀가장에 전달금융감독원이 한 민원인으로부터 감사의 표시로 받은 냄비세트를 소년ㆍ소녀 가장들에게 전달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출발은 최근 금감원 분쟁조정실에 난데 없이 냄비세트가 배달되면서부터. 분쟁조정실측은 즉각 부산에 거주하는 모 주방용품 제조업체 사장으로 되어 있는 발송자를 추적해 자초지종을 들었다. 그 결과 이 사람은 얼마 전 분쟁조정실에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분쟁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자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경영하는 공장에서 생산한 냄비세트 6개를 보내왔던 것. 그러나 금감원 직원들은 '직원윤리강령' 규정에 따라 민원인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선물도 받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수차에 걸쳐 냄비세트를 반송하겠다는 뜻을 정중하게 밝혔으나 이 민원인이 끝내 반송을 거부하는 바람에 이 사실을 내부 감사실에 신고한 채 고민에 빠졌다. 이후 내부의 의견을 모은 결과 결국 민원인의 따뜻한 마음을 참작해서 금감원 직원들의 사회봉사 활동모임인 한마음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소년ㆍ소녀 가장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유병태 금감원 분쟁조정실장은 "금융분쟁은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처리해도 항의를 받기가 일쑤"라며 "매일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민원인들의 이러한 따뜻한 마음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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