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2일 앞둔 21일 공화당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팽팽한 백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유권자 표심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청년층의 표심이 케리 후보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플로리다 주에서는 케리 후보가, 미시간 주에서 부시 대통령이 각각 열세에서 벗어나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표심의 미세한 변화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반면, 뉴욕 타임스가 전날 50%대 40%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케리 후보로 몰리고 있다는데 대한 반박도 제기되는 등 섣부른 판단을 불허하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 부시 대통령 여전히 불안 = AP 입소스 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3%의 오차범위에서 49%대 46%로 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난 반면, 워싱턴 50%대 47%로 부시 대통령이 3% 포인트 리드하고 있다.
로이터/조그비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이날 46%대 45%로 비록 오차 범위내이긴 하지만 1% 포인트 앞섬으로써 지난 3일 연속 동등한 지지율을 보였던 균형을 깨뜨렸다.
반면 메리스트 대학 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이달초 49%대 46%로 3% 포인트 뒤떨어졌던데서 48%대 47%로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47%(AP/입소스), 45%(로이터/조그비), 49%(메리스트)로 각각 나타나 여전히 현직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기준인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퓨 리서치, NBC-월스트리트 저널 조사에서 두 후보는 각각 48%, 47%의 동등한 지지율을 나타냈다.
◇ 대학생들 케리 지지 증가 = 하버드대가 지난 7~13일 전국의 대학생을 상대로한 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52%대 39%로 13% 포인트 앞섰다.
특히 반드시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힌 14개 접전주의 대학생 가운데서는 55%대 38%로 무려 17% 포인트나 케리 후보가 앞서 젊은 표심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케리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랠프 네이더 후보 지지율이 지난 4월의 5% 에서 1%로 급락했다.
◇ 여성 유권자 표심 논란=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뉴욕 타임스의 여성 유권자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오히려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49%대 43%로 앞선 것으로 나타난 18일자 뉴스위크 조사 결과를 대조하면서 "여심은 아직 더 기다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 전문가인 로리 위즐의 말을 인용, "부동층의 62%는 여성들이며 이들은 양 후보 진영으로 부터 공격적으로 구애를 받고 있다" 면서 "여성들은 새로운 정보에 쉽게 반응을 하는 반면 오래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접전주 표심 = 대표적인 접전주인 플로리다에서의 퀴니펙대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가 2주전만 해도 51%대 44%로 밀렸으나 48%대 47%로 백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인 미시간에서의 디트로이트 뉴스 조사에서 지난달 말까지 48%대 46%로 열세였던 부시 대통령이 47%대 44%로 오히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플로리다 선 센티널은 "유권자들이 처음으로 부시 대통령을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케리 후보를 보고 찍어야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디트로이트 뉴스는 동성결혼, 낙태 문제와 관련, 개신교및 가톨릭 신자들의 부시 대통령 지지율이 13~14% 포인트차로 케리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