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패러다임 뒤흔들 인공지능 스마트 로봇

가전기기·자동차 이어 'CES 2016' 화두로



전 세계 산업계를 뒤흔드는 사물인터넷(IoT)이 마침내 로봇에까지 이어진다. 가전기기·자동차에 이어 인터넷으로 상호 작용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해 산업 패러다임을 또 한번 뒤트는 스마트로봇 시대를 여는 것이다.

당장 내년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 2016'의 핵심 화두로 로봇이 제시되면서 글로벌 산업계는 내년을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는 사실상의 원년으로 지목하고 있다.


내년 1월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6'에는 로봇 관련 기업 250여곳이 전시관을 꾸린다. 전시면적만 따지면 1년 전보다 71%나 늘었다. 해외에서는 니덱·아이로봇 같은 로봇 전문기업이 참가를 발표하며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증강현실을 적용한 최첨단 로봇청소기 신모델을 전시한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개인용 로봇을 제조하는 퓨처로봇, 자율주행하는 배달로봇을 만드는 유진로봇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중국 업체도 로봇을 내세운다. 하이얼은 사용자가 원하는 물건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이동형 냉장고 'R2-D2'를 공개한다.

CES의 주요 강연무대에도 로봇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구글에서 로봇공학 디렉터를 맡은 제임스 커프너가 '학습하는 로봇'을 주제로 인터넷을 통한 로봇의 발전상을 제시한다. 세계로봇연맹(IFR)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185억달러에서 오는 2018년이면 256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로봇 외에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역시 CES에서 주목되는 분야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신제품을 선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핏비트 등 주요 기업들의 출시도 이어진다. 드론 역시 화제다. 세계 드론 시장의 60%를 장악한 중국 DJI는 신형 드론을 대거 선보인다. CES를 주관하는 CTA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된 웨어러블 기기는 2,800만대에 달하며 2018년에는 미국에서만도 4,800만대 규모로 커질 듯하다.

이번 CES의 양대 화두인 스마트카 역시 로봇 산업과 밀접하다. 아우디·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9곳이 전시관을 꾸리고 자율주행 기술을 전시한다. 한국의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다.

전문가들은 로봇은 물론 가전기기·드론·자동차 등 산업 분야 전반에 IoT가 접목돼 산업계 전체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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