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박현주 “투자로 韓경제 역동성 살리겠다”

“자본규모 바탕으로 투자 활성화 앞장설것”
“대우증권 직원들 ‘후배’… 구조조정 없어”
통합법인사명 ‘미래에셋대우증권’ 내정… 직원 자부심 고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서울경제TV 영상취재팀

[앵커]

미국이 금리 상승기로 전환됨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들은 돈줄을 죄기 시작했습니다. 이자 부담이 높아져 기업들이 힘들어지면 은행들이 고스란히 부담을 떠 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대우증권 인수로 자본규모를 대폭 늘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내년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투자은행으로서 도전적인 투자로 기업들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훈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래에셋그룹의 자기자본을 3년 내 10조원까지 만들겠다.”

올 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밝혔던 신년사입니다.

박 회장의 공약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지난 주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한 미래에셋증권은 통합절차를 마무리하면 내년 자본 8조의 거대 증권사로 탈바꿈합니다.

증권업은 기본적으로 자본 규모가 커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입니다.

투자에 있어 반드시 감내해야 할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자기자본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대우증권을 거머쥔 박 회장은 오늘 8년 여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신년사 보다 더 큰 포부를 선언했습니다.

대우증권 인수로 자신이 꿈꿔왔던 투자은행 수장으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입니다.


[녹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실리콘밸리등 혁신성장 산업은 리스크를 부담하는 모험자본에 의해 발전해 왔습니다. 미래에셋이 쌓아온 투자전문가로서의 노하우와 대우증권의 IB(투자은행)역량을 결합해 우리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투자금융의 토양을 만드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시중은행은 경기를 뒤따라야 하지만, 투자은행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오히려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입니다.

합병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논란과 관련해선, 박 회장은 기자간담회 내내 대우증권 직원들을 ‘후배’라고 부르며, 점포를 늘릴 수는 있지만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대우증권 직원들은 모두 저의 후배들이고 한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입니다. 훌륭한 후배들이 열정과 자부심을 갖고 삶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박 회장은 통합법인의 사명도 대우증권의 역사와 직원들의 자부심을 고려해 ‘미래에셋대우증권’으로 내정했습니다. 또 패키지 매각으로 대우증권과 함께 인수하게 될 산은자산운용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전문적으로 공급하는 새로운 회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자신의 꿈인 투자은행 수장으로서의 첫발을 내 딛게 될 박 회장의 내년 행보에 업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촬영 장태훈/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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