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내년 3대 경영키워드 혁신·신성장·긴축

최지성 부회장 주재 사장단 워크숍

삼성그룹 사장단이 28일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을 열고 내년 경영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내세웠던 '마하경영'과 같은 경영 화두는 따로 제시되지 않았지만 혁신·신성장·긴축이 사실상 3대 경영 키워드로 제시됐다.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내년 거시경제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한 만큼 경영에서 낭비요인을 최대한 없애고(긴축) 기존 사업군(群)에서 적극적인 변신에 나서는 한편(혁신) 바이오·자동차 전장사업과 같은 신성장사업에 대해 사장단이 그룹의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워크숍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주재 아래 미전실 팀장과 계열사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식 일정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EO 세미나는 원래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다 작년부터 하루 일정으로 단축됐으며 올해도 당일 일정으로 압축 진행됐다.


올해 워크숍은 특히 외부 강사의 초청 강연을 줄이는 대신 CEO들이 직접 나서 경영 전략을 사장단에 직접 설명하는 '집중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의 씽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를 올해부터 이끌게 된 차문중 부사장이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한 뒤 주요 계열사 CEO들이 내년 경영 전략과 목표 등을 3분 간 돌아가며 브리핑했다.

사장단은 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의 핵심 사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긴축과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계열사 별 우수 경영 사례 등에 대해서는 케이스 스터디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별 협업에 대한 토의도 이뤄졌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 등은 전장사업에 대해 시너지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부문은 중국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며 건설·중공업과 엔지니어링 부문은 사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와 더불어 내년도 연구개발(R&D)·시설투자 계획, 인재 확보 방안, 인수·합병(M&A)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세부전략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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