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금 대선 행보한다면 국민께 심판”

-단, 총선 목표 설정 및 인물영입 딜레마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금 대선 행보를 한다면 국민에게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28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의 총선 승리에는 관심 없고 대선 행보만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 목표는 100석’이라는 발언이 문제가 되자 “물론 총선은 잘 치러야 한다”며 “100석의 의미는 새누리당이 개헌이 가능한 선(200석)을 막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100석은 목표의 마지노선이지 최종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시절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 전망에 대한 질문에 “15석 중 5석만 얻어도 승리한 것”이라고 답했다가 곤욕을 치른바 있다.

아울러 안 의원은 “가공된 보석보다 묻혀있는 원석을 찾아 미래세력으로 만들겠다”며 더불어민주당과의 인재영입 대결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정치에 등을 돌렸던 뜻있는 많은 분 들이 참여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기성 정치세력의 많은 방해와 공작이 있겠지만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안 의원이 총선 목표를 설정하고 인재영입을 하는 데 있어서 난항을 겪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총선 연대를 미리 차단 선언한 것은 ‘패착’이라는 평가가 많다. 적게는 백표 단위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 선거에서 안 의원이 야권 단일화에 선을 그은 것은 신당 합류를 저울질하는 정치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뿐더러 자칫 야권 패배의 원인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창당 이전 단계인 만큼 총선 전략에 대해서는 차차 밝히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의원들에게 ‘무조건 입당’을 허용하면서 새정치의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호남의 민심은 현재 호남 의원 전부를 물갈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 의원의 인재영입 방침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저와 함께 해주시는 분들은 새정치의 가치를 공유하시는 분들”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정하게 공천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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