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마케팅' 혈안

호화판 잡지 발솔·여행까지 보내줘 백화점들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VIP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만 주력하고 있어 소득계층간 위화감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다시 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개점한 강남점에 고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퍼스트레이디'라는 잡지를 창간했다. 180여쪽으로 구성된 이 잡지는 호주까지 가서 촬영한 프라다 화보, 루이비통 코리아 사장 인터뷰 등 해외명품 상품 및 문화정보, 광고 등이 수록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50여만명의 신세계 자사카드 고객 가운데 연간 구매액이 700만원대 이상인 1만5,000여명에게 무료로 이 잡지를 나눠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측은 "그동안 우수고객에게 사외보를 발송해왔으나 해외명품 정보를 원하는 수요가 많아 이들을 겨냥한 잡지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수입품 전문 인터넷쇼핑몰 '루이지닷컴'을 오픈하면서 잡지사인 '더 퍼스트'와 제휴, '루이지닷컴 더 퍼스트'를 발간하고 있다. VIP고객만을 대상으로한 행사를 자주 벌여온 롯데백화점도 올해부터 각 점포별로 약 200~500명선의 최우량 고객을 선발, 직급별로 각 고객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1회에 500명씩 특산물 열차여행을 도입해 호응을 얻음에 따라 올해는 열차여행 횟수를 지난해의 5회에서 올해 10회로 늘릴 계획이다. 열차여행 대상고객은 1회에 500명씩 10차례 5,000여명이며 소요되는 경비만도 1인당 12~13만원으로 모두 6억~7억원이나 된다. 중소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백화점 매장이 수입품 전시장으로 바뀌고 있는데 대형 백화점들이 상품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VIP고객 위주로 운영하다 보니 소비자들은 물론 백화점업계 내에서도 사실상 위화감이 조성된다"고 말했다. 이효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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