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폴·폴로, 청바지 부문선 고전

롯데百 빈폴 3.2% 신장 그쳐
폴로 전년比 매출 20% 감소


백화점 트레디셔널(TD)캐주얼 시장의 양대 산맥인 '빈폴'과 '폴로 랄프로렌'이 청바지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스, 캘빈클라인 등 정통 청바지 브랜드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빈폴은 거의 신장률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폴로는 역신장의 쓴맛을 보다 지난 8월말에 백화점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롯데백화점에서 빈폴은 3.2% 신장하는 데 그쳤다. 폴로를 제외한 상위 8개 브랜드의 평균 신장률은 10.75%였다. 그나마 올해 청바지 매출 순위를 지난해에 이어 5위를 유지한 게 위안이다. TD캐주얼 넘버2인 폴로는 사정이 더 좋지 않다. 폴로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22.6%나 감소한 데 이어 올해(8월 말까지)도 5% 역신장했다. 4월까지 26.1% 역신장하다가 8월 철수를 앞두고 고별전 등 행사를 통해 특가 판매를 하면서 매출 감소폭을 줄인 것이다. 9월 백화점에서 매장을 철수 한 뒤 폴로진은 브랜드명을'랄프로렌 데님앤서플라이'로 바꾸고 컨셉트도 아베크롬비처럼 빈티지한 미국 스타일의 캐주얼을 표방해 최근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 백화점 매장에 다시 입점하지 않고 현재 신세계 본점 등 일부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업계는 빈폴과 폴로가 청바지 시장에서 힘을 못쓰는 것은 정통 청바지 브랜드와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게스나 2위 캘빈클라인진 3위 버커루 등은 자기 색깔을 갖춘 제품들로고객의 선택을 받는 데 반해 두 브랜드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는 지적이다. TD캐주얼 브랜드가 청바지 상품 구색 갖추기에 그쳤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빈폴과 폴로가 캐주얼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청바지 시장에서는 두 브랜드를 대표할 만한 눈에 띠는 제품이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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