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프로게이머 몸값 '고공행진'

1년새 2배뛰어 억대 연봉자들 잇달아
'메직엔스'등 투자효과 커 장기계약까지

국내 대기업들의 프로게임단 창설이 잇따르면서 인기 프로게이머들의 몸값이 1년새 2배가량 치솟아 억대 연봉 프로게이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업체인 KTF는 자사의 프로게임단 ‘메직엔스’의 대표 프로게이머인 박정석 선수와 4억원(3년)에 계약을 마쳤다. 박 선수는 지난해 연봉이 7,000만원에 달했던 것을 볼 때 1년새 몸값이 2배 가량 뛰면서 억대 연봉 프로게이머의 반열에 새롭게 진입했다. 이와 함께 역시 같은 팀의 조용호ㆍ변길섭 선수도 각각 2억(3년)억원에 재계약 했다. 특히 KTF는 원활한 선수 확보를 위해 기존 1년짜리 단기 계약을 3년 장기계약으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만간 연봉협상에 돌입할 삼성전자의 ‘칸’측도 소속 선수들의 경우 실적에 따라 최고 50~100% 가량의 연봉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역시 억대 연봉자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칸’측은 계약기간도 현재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고 인센티브도 2배 가량 인상해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4강 진출땐 최고 1,000만원에 육박하는 웃 돈이 제공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프로게임단 ‘T1’을 창설하며 국내 대표급 프로게이머인 임요환 선수를 억대 연봉에 영입했던 SK텔레콤의 경우도 오는 3월부터 연봉협상에 돌입한다. SK텔레콤측은 아직 연봉 가이드라인은 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경쟁 대기업 프로게임단의 연봉 인상과 계약 기간 연장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8월 이윤열 선수와 6억원(3년)의 계약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던 팬택앤큐리텔의 ‘큐리어스’는 장기 계약에 돌입한 만큼 경쟁 프로게임단의 움직임에 비해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인기 프로게이머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하는 이유는 KTF의 경우 지난 5년간 프로게임단의 홍보효과가 총 468억원에 이르는 등 투자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현재 국내 프로게임의 경우 모두 11개의 프로게임단에서 219명의 선수들이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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