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그룹이 오는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을 앞두고 각 계열사간별 독립경영체제를 강조하는 `새로운 그룹상`을 구축한다.
20일 LG전선그룹은 주력사인 LG전선과 LG산전의 제품 품목상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 각 계열사별로 상호 협력체제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다만 계열사간 책임경영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주주 및 이사회 중심의 독립적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그룹차원의 기업이미지(CI) 작업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자홍 LG 산전회장은 산전과 전선 양사 이사회 의장을 맡는 대신 실제 경영은 각 회사별 전문경영인이 전담하게 된다.
LG전선 경영책임자인 구자열 부회장은 이와 관련, “기존의 그룹들과 운용방식과는 다른 구조라고 볼 수 있다”면서 “수 십 년간 형제들간에 지분에 따라 무난하게 지내오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대주주들이 전문경영인 역할을 맡아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선그룹 관계자는 “다른 그룹들처럼 각 회사들을 통합적인 조직을 통해 관리하기보다 사업, 사안에 따라 협력하는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독립ㆍ책임경영을 중심으로 그룹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산전은 오는 27일 정기주총에서 구자홍 LG산전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하고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김정만 사장이 맡는다. 구자홍 회장과 구자엽 부회장은 구태회 LG창업고문의 아들로 산전을 사실상 구태회 일가에서 경영을 책임지는 셈이다.
한편 LG산전그룹은 또 이사, 전무직급을 되살리기로 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