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홈쇼핑의 인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태광그룹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롯데홈쇼핑은 2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등기이사 2명의 자리를 태광 측에 양보했다. 이날 정기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이상오 아이즈비전 사장과 임일호 해덕기업 사장을 대신해 이상윤 티브로드 전무와 박용태 티브로드 상부보가 비상근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태광 측 임원들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롯데홈쇼핑의 이사회는 사내이사의 경우 롯데 측에서는 롯데쇼핑 상품본부장을 지낸 신헌 우리홈쇼핑 사장, 이원우 롯데홈쇼핑 부사장, 황각규 롯데쇼핑 부사장 등 3명과 태광 측에서는 새로 선임된 2명의 이사와 허영호 티브로드 사장 등 3명으로 롯데와 태광이 동일한 수의 사내이사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지분 5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롯데 측이 동일한 수의 사내이사 자리를 태광 측에 제공한 것은 그동안 있었던 불편한 동거관계를 끝내고 협조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롯데와 태광의 다툼은 지난 2006년 롯데가 경방의 지분을 인수해 롯데홈쇼핑 최대주주에 오르며 신규 등기이사 세 자리를 모두 차지하며 시작됐다. 이후 태광은 ‘우리홈쇼핑 최대주주를 변경해 롯데쇼핑이 회사를 인수하도록 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