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21일 "현상황에서 (한국이 동북아에서) 균형을 잡겠다는 것은 통일이 된 다음에나 할 소리"라면서 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비판했다.
황 씨는 이날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회한나라포럼'에 초청연사로 참석, "동맹을 생각하지 않고서 중재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 생각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씨는 이어 북핵 6자회담과 관련, "(북핵 문제가) 6자회담에서 해결될 것으로생각하면 오산이다. 해결의 열쇠는 미국과 중국"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민주적으로협력해 북한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미중은 물론 한국의 이익에도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황 씨는 "(한국이) 미국과 강한 동맹을 갖고 하면 (중국을 북한과의 동맹에서 떼어내는 것이) 절반은 가능하다"면서 한미 동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씨는 북핵 보유여부와 관련, "지난 96년 전병호 군수공업담당 비서로부터 `파키스탄에 다녀와서 우라늄 235로 농축우라늄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플루토늄을 이제 구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하고 "8천개의 폐연료봉 중 가운데절반 가량을 재처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씨는 "북한 국내에서 발생한 사건은 국내담당 비서만 알지 (대외 담당인)우리에게는 안 내려온다"면서 지난해 4월 150여명의 사망자를 낸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에 대해 "룡천역 폭발사고 같은 경우가 그 전에도 몇 번 있었지만 우리한테는관련 (정보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