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바닷속에 갇힌 아들아, 지금도 살아있을 것 같은데 얼마나 추울까. 이젠 몸이라도 보고 싶다."
'천안함' 침몰사고 이후 평택 2함대사령부 내 임시 숙소에서 자식들이 구조되기만을 기원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실종 장병의 어머니들은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 “자식들이 하루빨리 (엄마) 품에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스트레스와 탈진으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어머니를 제외한 23명은 "생존한계인 69시간 얘기가 나왔을 때의 희망이 절망이 되니까 이젠 실종상태인 아들 45명이 한 곳에 다같이 있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며 “명예를 찾아달라”고 흐느꼈다.
정상구 상병의 모친은 "(침몰사고 현장에) 한국의 배는 다 온 것 같은데 근처에 접근도 못했다. 보트는 오가는데 잠수하는 사람은 두 사람. 정말 애들 장난하는 것 같았다. 공기 주입할 때 마실 수 있겠다 믿었지만 다 '형식'이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장진선 하사의 모친도 "특수자켓을 입혔으면 이런 일이 안생겼을텐데…. 가슴졸이며 키워 나라에 바쳤는데 이 나라가 원망스럽다”며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