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200자 읽기] 허영만과 열 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外







1년간 해안 일주 '지친 일상 탈출기' ■허영만과 열 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허영만ㆍ송철웅 지음, 가디언 펴냄)=선장 허영만 화백 외 13명의 남자들은 무동력 돛단배를 '집단가출호'로 명명하고 2009년 6월 경기도 전곡항을 출발해 남해와 동해를 지나 한반도 해안일주를 시작했다. 전곡-삼척은 자동차로 4시간 거리지만 이들은 바다를 돌아 1년이 걸렸고 힘은 들었지만 지친 일상의 탈출구를 찾아냈다. 1만3,000원. 순환 법칙으로 지구촌 살릴 묘안 제시 ■B순환(최인호 지음, 천지인 펴냄)=변호사인 저자가 순환의 법칙으로 지구촌을 살릴 묘안을 제시했다. 순환이라는 것은 인류의 개입이 없었던 18세기 이전의 '자연순환', 인류가 자연을 정복 대상으로 보고 개입한 유해한 순환인 'A순환', 인류가 적게 개입하면서 지구를 보살피려는 의도의 선순환인 'B순환' 나뉜다. 1만5,000원. 탄광촌 역사·광부들의 삶과 애환 기록 ■탄광촌 풍속이야기(정연수 지음, 북코리아 펴냄)=광부의 삶을 막다른 갱도 '막장'에 빗대 비극적으로 여기지만 탄광촌은 새로운 출발지가 되기도 한다. 탄전문화연구소장인 저자가 1930년대 형성되기 시작해 1990년대에 몰락한 탄광촌의 역사와 풍속, 광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광부들의 신고식인 햇돼지 잡기, 천형인 진폐증 등 삶과 애환을 기록했다. 1만5,000원. 일제강점기 배경 콩가루 집안 가정사 ■가미가제 독고다이(김별아 지음, 해냄 펴냄)=베스트셀러 '미실'과 '논개', '백범' 등 역사소설로 유명한 소설가 김별아의 신작. 1940년대 전후 혼란스러운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어느 콩가루 집안의 가정사와 함께 그 속에서 자란 막돼먹은 '모던보이'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실존 인물을 사실적으로 되살린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진실한 삶에 육박하는 허구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1만2,000원 동물과 접촉 따른 전염병 발병 과정 ■우리는 모두 짐승이다(E.풀러 토리ㆍ로버트 H.올켄 지음, 이음 펴냄)=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며 홍역은 소의 병이 사람에게 옮겨진 것이다. 매년 변이를 일으키는 독감 인플루엔자는 오리에게서 기인했다. 저자들은 전염성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 대부분은 동물이 사람에 옮긴 것이라며 인간과 동물의 접촉 방식, 전염병의 발병 과정을 살펴본다. 1만5,000원. 내면통찰 탁월한 日 단편소설 7편 ■가와바타 야스나리상 수상 작품집(아오야마 고지 외 6인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설국'의 일본작가를 기리며 전년도 출간된 단편 소설 중 완성도 높은 작품에 주는 상이다. 수상작 7편을 묶은 책으로 이나바 마유미의 '청각', 다나카 신야의 '번데기', 아오야마 고지의 '슬픈 나의 연인' 등이 수록됐다. 탁월한 내면 통찰이 공통점이다. 1만2,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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