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뉴세렉스(AD플라자)

◎‘난의 선처럼…’ 고품격이미지 강조/붓­난그림­차바퀴 절묘한 조화/‘주행성능에 초점’ 타사와 차별화「타이어에도 품격이 있다.」 국내 타이어업계의 대표주자격인 금호타이어의 광고 컨셉이다. 이미 「세렉스」로 고품격 타이어 이미지를 구축한 금호가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고급승용차 타이어시장도 「뉴세렉스」로 확실하게 자리잡기 위해서 내세운 이미지 고급화 전략. 특히 승차감이나 핸들링, 고속주행등 성능을 강조하고 있는 타사광고와 뚜렷이 구별되는 차별화전략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금호가 야심있게 선보인 광고가 뉴세렉스의 「란」TV CF. 뉴세렉스는 금호가 최고의 승차감으로 자랑하던 세렉스에 핸들링까지 대폭 강화시킨 고품격 타이어. 광고 내용은 이렇다. 붓끝의 검은 먹물이 하얀 한지위로 스며든다. 가볍게 내려앉은 먹물은 곧 단아한 난이 된다. 그러나 이 난을 붓이 아닌 타이어가 그려내고 있다. 금호의 뉴세렉스가 품격주행을 보여주기 위해 난을 그리며 하얀 한지위를 고고하게 달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최초로 모코카메라라는 첨단시스템을 사용한 이 광고는 붓, 난초, 차바퀴가 절묘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기존 타이어광고들이 성능위주의 광고인데 비해 뉴세렉스 광고는 단아한 난 이미지로 확실한 차별화와 고급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실 광고가 나오기 전 금호는 이미 고품격 타이어로 자리잡은 세렉스의 인기를 계속 이어가는 한편 최고급 타이어 시장에서도 타사제품의 경쟁에 대비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세렉스 출시에 맞춰 구매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한 금호는 고객과의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무얼 원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했다. 고객의 바램은 타이어시장의 세분화와 제품성능을 보강한 고급타이어. 금호는 소비자 요구를 즉시 반영, 세렉스의 새로운 제품을 라인업시켜 기존 세렉스의 고품격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신기능을 보강한 「뉴세렉스」를 선보인다. 그러나 정작 뉴세렉스 광고를 맡은 코래드 광고팀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타이어 광고가 승차감이나 핸들링, 고속주행등 성능만을 강조하다 보면 자동차광고의 차별이 어려워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광고팀은 며칠밤을 지새우며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 결과 과감하게 타이어의 기능이 아닌 이미지 중심의 광고를 만들기로 전략을 세웠다. 결국 동양화의 난그림이 최종 아이디어로 채택됐다. 그리고 이 오묘한 난의 선을 타이어가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으로 그려내면서 타이어 성능까지 은근히 과시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작품이 만들어지게 됐다. 한편 이 난을 그린 사람은 매창 안영자 선생. 오래전부터 자기만의 특유한 스타일로 난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섭외가 무척 어려워 조감독이 매창선생 밥먹는데까지 따라다니며 부탁해 결국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앞을 내다보는 시장전략과 제품의 속성을 잘 파악한 크리에이티브가 어울어진 뉴세렉스 광고는 광고주및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뉴세렉스는 자동차 관련업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0%의 놀라운 판매신장율을 보이면서 국내 고급타이어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금호는 여기에 업계 최초로 실시했던 세렉스 보증 제도에 6개월 무상교환 보증제등을 실시, 브랜드 신뢰도를 확고히 쌓아가고 있다.<홍준석>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