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결렬땐 고강도 조치"

"NPT 탈퇴도 불사"

이란 의회가 다음달 1일 열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이 서방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결렬되면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의원들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초강경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현지방송에 따르면 의회는 전체의원 290명 중 239명이 서명한 성명에서 "우리는 'P5+1(유엔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이번 역사적인 기회를 잘 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는 "만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할 경우에는 이란 의회가 과거에 취했던 조치와는 또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의회는 지난 2006년 이란에 대한 유엔의 제재 결의안이 통과되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관계 수준을 낮추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번 핵 프로그램 협상에서 이란이 핵무기 제조와 관련한 서방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할 경우 금융ㆍ석유ㆍ가스 산업 등에 추가제재를 부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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