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ㆍ위성TV 영화 채널 MBC 무비스가 채널 이름을 ‘MBC 에브리원’으로 바꾸고 드라마ㆍ버라이어티 채널로 거듭난다. 이에 따라 CJ미디어의 오락 채널 tvN과의 경쟁 등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장근복 MBC 무비스 대표는 19일 “10월15일 MBC 무비스를 버라이어티 채널인 에브리원으로 재개국하게 된다”며 “에브리원은 모든 분들이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성격의 채널”이라고 밝혔다.
에브리원은 전체 편성의 45%이상을 자체 제작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100억원을 쓰고 2007년에는 약 200억 정도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찍고 있다”며 “에브리원의 ‘원’은 첫째를 뜻하는 1로 케이블TV 최고의 명품 채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채널이었던 MBC 무비스가 채널 전환을 하게 된 것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외화 수급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과 국내 영화 채널들 간의 극심한 경쟁 때문이다.
결국 품격 높은 자체 제작만이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케이블TV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심해지고 있는 영화 채널 사이의 경쟁도 부담스러운 부분. 최근 OCN과 채널CGV가 시청률 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주요 영화 채널의 시청점유율은 2005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케이블TV의 대표적인 오락 채널 tvN과의 경쟁도 관심거리다. 에브리원이 전체 편성의 45% 이상을 선정적인 내용이 아닌, 품질 높은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채우겠다고 공언한 만큼 케이블TV 오락 채널의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계의 관계자는 “TV포털과 인터넷을 통한 VOD(Video On Demand) 서비스로 일반적인 영화 채널의 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게 채널 전환의 원인인 듯하다”며 “tvN처럼 자체 제작을 많이 하는 채널이 등장하는 것은 케이블TV 업계 발전에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