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경우 67년 신장이식에 처음 성공한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신장뿐만 아니라 간·심장·폐까지 무난하게 이식하는 수준까지 진전됐습니다. 』간·신장이식의 권위자인 삼성서울병원 일반외과 조재원 교수(02-3410-2170)는 『국내의 경우 수술실적은 선진국에 비해 훨씬 미흡하나 의료수준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면서 『정교한 치료부문에서는 「국내의술이 곧 세계의 수준」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라고 말했다.
조교수는 『국회에서 뇌사법이 통과됨에 따라 2000년부터 장기의 효율적인 공급이 이루어 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장기이식정보센터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의학계 보고에 따르면 국내 장기이식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 신장의 경우 93년 719건·95년 898건·97에는 967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심장이식 분야.
93년 단 1건에 불과했지만 94년 26건, 97년 28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국내의 장기이식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조교수의 설명이다.
조교수는『그동안 뇌사법이 없는 상황에서도 장기기증이 매년 늘어났다는 점을 볼 때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교수는 『일부 의학자들이 접근하고 있는 「복제인간을 이용한 장기이식술」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복제인간 보다는 동물의 장기를 이용한 「이종이식」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몇몇 선진국의 경우 동물을 유전자 조작으로 인간의 장기와 같거나 유사하게 태어나게 한후 이식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가 성공할 경우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교수는 의학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윤리적인 측면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박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