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미국을 도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에 동참하면서 내부 이슬람 성전지지자들의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었다. 특히 IS에 가담했던 호주인들이 귀국하면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테러 가능성을 시한폭탄처럼 안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호주는 15일 아침(현지시간) 시드니를 공포에 떨게 한 인질극이 일어나기 전부터 지속적인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 지난 9월에는 중동의 IS 수뇌부로부터 지령을 받아 일반인 무작위 참수 계획을 모의한 일당 15명이 시드니에서 호주 경찰의 대대적인 작전으로 체포됐으며 10월에는 호주 국적의 17세 소년이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미국·영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호주 정부는 특히 IS에 가담했다가 귀국한 호주인들을 잠재적 위험요소로 파악해왔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에서 IS로 활동하는 외국인 1만5,000명 중 호주 출신은 아시아태평양권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25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슬람 성전에 뛰어든 호주인의 대부분은 IS와 같은 수니파로 이들의 절반 이상은 호주에서 출생했고 60% 정도는 레바논계로 전해졌다. 호주 당국은 이들 중 20여명이 이미 귀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호주는 9월 테러경보 수준을 '보통(medium)'에서 '높음(high)'으로 격상했으며 10월 테러에 가담한 자국민의 처벌을 강화하는 반테러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며 테러대응 태세를 강화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