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LG카드 지분 '대박'

신한금융지주 이달말부터 공개매수…채권단 3兆원대 차익
대부분 '곱절 장사'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하게 됨에 따라 지난 2004년과 2005년 ‘울며 겨자 먹기’로 LG카드 주식을 떠안아야 했던 금융회사들이 3조원 이상의 대박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들은 다음달까지 LG카드 지분을 대부분 매각할 계획이어서 1ㆍ4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시작될 LG카드 지분 공개매수에서 전체 지분의 80.83%를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은 모두 3조원 이상 차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사마다 매입단가가 각양각색이고 회계처리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주당 매각차익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2~3년 만에 ‘곱절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카드의 지분 22.93%를 보유, 현재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약 8,700억원의 차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3만2,000원, 매도가격은 6만7,770원으로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2대주주인 농협중앙회(지분 14.59%)도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4,600억원가량의 차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또 3대주주인 국민은행은 5,600억원, 4대주주인 우리은행은 5,100억원의 매각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기업ㆍ하나ㆍ한국씨티은행도 각각 3,300억원, 2,500억원, 730억원의 매각차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5대주주인 신한은행은 지분 7.15%를 그대로 보유하기로 했다. LG카드 지분의 6.28%를 나눠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들도 총 3,000억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카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생명ㆍ대한생명ㆍ교보생명ㆍ삼성화재ㆍLIG손해보험ㆍ동부화재 등 6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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