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기기 공급과잉 은행 공동 운영 필요"

금융硏 보고서

시중은행의 자동화기기(ATM·CD 등)가 과잉공급 상태로 은행들이 자동화 코너를 공동으로 운영해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26일 '국내은행의 점포과잉 이슈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인구나 경제 규모와 비교할 때 국내 은행의 지점 수가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은행 지점 수는 7,650개로, 20세 이상 인구 10만명당 18.3개여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30.6개)을 크게 밑돈다는 것이다.

우체국 예금의 지점 수를 합쳐도 은행 점포 수는 인구 10만명당 24.7개다.

또 국내총생산(GDP) 10억달러당 지점수도 6.3개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7.9개)을 밑돌았다.

다만 국내 은행의 자동화기기 수는 2012년 말 현재 인구 10만명당 290.0대로 OECD 회원국 평균(99.3대)을 훨씬 웃돌았다.

보고서는 국내 은행의 자동화기기(7만105개) 이외에 우체국·외은지점 등이 보유한 자동화기기 수도 국내 은행의 76%에 달하는 만큼 자동화기기는 공급과잉 상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화기기는 이미 저수익 채널로 전락했다"면서 "은행들이 자동화 코너를 개별적으로 운영하지 말고 공동으로 투자·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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